비치핸드볼에 출전하는 여자 선수들에 대한 비키니 유니폼 의무 규정이 삭제됐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2일 “여자 선수들은 타이트하고 몸에 딱 붙는 반바지(short tight pants with a close fit)를 입어야 한다”는 비치 발리볼 관련 규정 변경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종전에 “하의 측면 폭이 10㎝를 넘기면 안 된다”는 규정으로 사실상 비키니 유니폼 착용이 의무였던 것에 비해 다소 완화한 것이다.
올해 7월 노르웨이 대표팀이 유럽선수권에 착용한 반바지 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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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노르웨이 비치 핸드볼 여자 대표팀이 불가리아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비키니 유니폼이 아닌 반바지를 입었다가 벌금 징계를 받으면서 유니폼 관련 규정이 논란이 됐다.
특히 이 규정은 남자부에는 적용되지 않으면서 남녀 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올해 10월에는 노르웨이를 비롯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5개국 스포츠 담당 장관이 IHF에 서한을 보내 이 규정을 바꿔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또 미국의 가수 핑크는 자신이 노르웨이 선수단의 벌금을 대신 내겠다고 밝히는 등 비치 핸드볼 여자 선수들이 유니폼을 자유롭게 입을 권리를 지지하고 나섰다.
비치핸드볼 남자부 경기 모습.
[EPA=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규정 개정에도 여전히 남자부와 여자부 사이에 차별이 남아 있어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자 선수들에 대해서는 ‘타이트하고 몸에 딱 붙는’ 반바지를 입도록 한 반면 남자 선수들은 ‘너무 헐렁하지 않은'(not too baggy) 하의를 입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치핸드볼 여자부 경기 모습.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