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정권의 인종차별에 맞섰던 데즈먼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장례미사가 내달 1일로 예정됐다고 AFP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반 아파르트헤이트 투쟁으로 198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투투 대주교는 이날 90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투투 대주교 재단은 일주일 간 애도 기간을 보낸 뒤 다음 달 1일 케이프타운에 있는 세인트조지 대성당에서 장례미사를 열 예정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이 성당은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주교였던 고인이 한때 봉직한 곳이다.
유해는 세인트조지 대성당에 이틀간 안치된다.
조르딘 힐 루이스 케이프타운 시장은 26일 오후 8시부터 시청 건물, 지역 명소인 테이블 마운틴 등을 보라색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보라색은 투투 대주교가 입던 사제복 색깔이다.
투투 대주교 추모 조명 켜진 남아공 케이프타운 시청사
(케이프타운 AF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차별정책)에 맞선 투쟁의 상징 인물인 데즈먼드 투투 명예 대주교가 별세한 26일 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보랏빛 조명이 켜진 케이프타운 시청사 앞을 행인들이 지나고 있다.
이날 남아공 대통령실은 반 아파르트헤이트 투쟁으로 198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투투 대주교가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장례미사 전날 밤까지 남아공 전역과 재외공관에서 조기가 게양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인트조지 대성당에는 추모객 발길이 잇따르며, 투투 대주교의 케이프타운 자택, 요하네스버그 인근 소웨토에 있는 생가에서도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데즈먼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생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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