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30대 한국계 여성이 자택까지 뒤를 밟은 노숙자의 흉기에 숨졌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차이나타운 지하철역 근처에 위치한 6층 아파트 주민들은 13일 새벽 이웃인 크리스티나 유나 리(35)가 비명과 함께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뉴욕경찰(NYPD)은 유나 리가 자택의 욕조에서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경찰은 현장에 숨어 있던 25세의 흑인 노숙자 아사마드 내시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내시가 귀가 중인 유나 리를 뒤따라간 뒤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폐쇄회로TV(CCTV)에 녹화됐습니다. 유나 리가 아파트 출입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내시는 문이 닫히기 전에 내부로 진입했습니다.
내시는 2012년 후 강도 등 혐의로 최소한 10차례 이상 체포된 전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시는 경찰서에서 호송되는 과정에 기자들에게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아직 증오범죄로 규정하진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피해자인 유나 리와 가해자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이 공격의 원인이 됐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유나 리는 디지털 음악 플랫폼 업체에서 선임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근무했습니다.
그가 살던 아파트 인근에서는 아시아인 차별반대 단체, 이웃 주민 등 100여 명이 모인 추모집회가 열려 고인의 넋을 기리고 ‘증오범죄’를 규탄했습니다.
영상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