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7일로 개전 나흘째에 접어들었습니다.
거침없이 진군한 러시아는 예상과 달리 아직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는 물론 주요 도시들을 점령하지 못한 상태인데요.
러시아를 막아 세운 것은 변변한 무기도 없이 나라를 지키겠다고 똘똘 뭉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거센 항전 의지라고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말만 해도 군사 전문가들은 물론 우크라이나군 수뇌부도 러시아의 침공 시 우크라이나 군대가 버틸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라 봤는데요.
그러나 막상 전쟁이 시작되자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민간인들이 다수 포함된 우크라이나 방위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추고 때로는 저지하면서 러시아의 당초 계획을 ‘틀어버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상을 깬 우크라이나의 선전 요인으로는 예비군에 합류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수천 명의 자원 병력이 꼽힙니다.
이들은 정부 지시에 따라 화염병을 만들어 비축하고 러시아에 은밀히 협력하는 공작원을 색출하고 다니는가 하면, 침략군을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도로 표지판을 쓰러뜨렸습니다.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수십 대의 군용 차량을 맨몸으로 막으려 한 우크라이나 남성의 영상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는가 하면, ‘미스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은 “조국과 함께 할 것”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소총을 든 사진을 SNS에 올렸습니다.
“키예프에 있다”는 영상을 통해 건재를 알리며 저항 의지를 강조한 젤렌스키 대통령, 직접 소총을 들고 시민들과 키예프 거리를 직접 순찰하는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 등 국가 수뇌부도 항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영상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