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중국 탈출’과 ‘미국 귀환’이 지속적인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진단했다.
2년 전 코로나19 창궐로 시작된 탈(脫) 중국 분위기가 중국 당국의 도시 봉쇄에 따른 공급망 혼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중국의 대만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 데이터업체 ‘닷지 건설 네트워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의 신규 생산시설 건설은 116% 급증, 같은 기간 미국 내 모든 건설 프로젝트 증가율인 10%를 훨씬 웃돌았다.
지난 3월 글로벌 IT업체와 반도체 공급망 대책 논의하는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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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경우 인텔이 도시 외곽에 반도체 생산공장 두 곳을 짓고 있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도 공장 한 곳을 건설 중이다.
앨라배마주 베이 미네트, 아칸소주 오세올라, 켄터키주 브랜던버그 등 미국 남부에는 알루미늄·철강 공장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닷지 건설 네트워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처드 브랜치는 미국 내에서 항만 병목 현상, 부품 부족 현상과 치솟는 운송비용 등 공급망 문제를 재검토하면서 미국 회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의 산업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스나이더는 과거에는 새 시설이 필요하면 중국으로 가는 것이 당연했지만 이제는 전례 없이 철저한 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월 UBS가 미국 내 기업 최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0% 이상이 중국 내 생산시설을 중국 밖으로 이전 중이거나 그럴 계획이 있음을 밝혔고, 80%는 미국 귀환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미국 접경인 멕시코도 인기 있는 선택지로 거론됐다.
다시 말해 중국 내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는 리쇼어링(reshoring), 미국과 가까운 나라로 이전하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 외국기업의 생산기지를 미국에 두도록 유도하는 온쇼어링(onshoring)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