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미 정부가 향후 몇 달간 부채한도 관련 법안으로 인해 기술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할 확률은 2∼3%에 불과하고, 디폴트가 발생해도 신속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서머스 전 장관은 미 시카고에서 열린 모닝스타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하고, 파산에 의한 채무 불이행 가능성은 훨씬 낮다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파산의 의미에서 디폴트가 발생해 채권을 보유한 사람들이 일정 기간 돈을 받지 못할 확률은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향후 10년간 2% 미만일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이날 31조4천억 달러(약 4경2천85조 원)인 연방 부채한도 상향과 지출 삭감을 연계한 법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발표하면서 나온 것이다. 실제로 이 법안은 이날 하원을 통과했다.
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임자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 의회가 3차례나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부채한도 상향을 조건 없이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공화당이 항상 로널드 레이건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인용하는데 두 사람은 ‘부채 한도를 연장하지 않는 것은 절대적인 범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지난주 미국 국채의 기술적 디폴트 위험이 “사소하지 않은” 수준이며, 부채한도를 둘러싼 논쟁이 우려스럽게도 막다른 골목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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