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이하 낙스)가 정상화를 위한 임시총회를 지난 15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낙스 측에 따르면 이날 동부시간 9시에 줌(Zoom)으로 개최한 임시총회에 138명의 회원학교 대표들이 참가했다.
이기훈 이사장은 “추성희 전총회장의 지속적인 방해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추구하며 적법한 낙스의 미래를 염려하며 참석해 주신 회원학교 대표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시작해, 추 전총회장의 징계사유와 정관에 따른 징계과정을 설명하고, 징계 이후에 원만한 해결을 위해 이사회가 어떤 부단한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징계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추 전총회장의 불법적인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낙스는 지낸해 7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학술대회 이후 추성희 전 총회장의 리더십이 도마위에 오르며 내홍이 깊어졌다.
지난해 9월 27일 제60차 이사회에서는 투표를 통해 총회장과 이사장의 정권(직권 정지)을 의결했다. 당시 투표는 근소한 차이로 판가름났다. 박종권 이사장의 정권에는 찬성 19표 대 반대 16표로 확정됐고, 추성희 총회장의 정권은 찬성 20표 대 반대 17표로 확정됐다.
이날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박종권 이사장은 ‘추후 일정 토의’ 시간에 “신뢰를 잃은 이사장으로서 낙스의 미래를 위해 떠나서 낙스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추성희 전 총회장도 전 회원학교에 추석인사와 함께 사임을 알리는 이메일은 보냈다.
하지만 낙스 현 이사회에 따르면, 불과 한 달이 채 못되어 추 총회장과 박 이사장은 현 이사회가 불법이고 무효라고 주장하며, 낙스 웹사이트, 낙스 공식 이메일 계정, 은행계좌 인수인계를 하지 않고 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임시총회에 신임 총회장에 출마하려 했던 한 인사는 내홍 상황의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결국 총회장 출마를 포기하는 일까지 벌어졌고, 이후로 낙스는 두 개 조직으로 분리된 채 각자의 길을 가기에 이르렀다.
낙스 측은 손민호 부회장이 총회장직을 대행해 낙스의 정상화와 성공적인 학회 개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낙스는 추 전 총회장과 박 전 이사장이 계속 인수인계를 거부할 경우, 법정 다툼을 예고해 낙스의 내홍은 앞으로도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추 전 총회장 측은 지난 1월 12~13일 필라델피아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2024년도 낙스 학술대회와 정기총회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올해 학술대회는 오는 7월 18~20일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한국 정부의 지원금이 투입된다. 한국 정부가 추 전 총회장 측을 배제한다거나 학술대회 지원금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은 없다.
낙스 측이 임시총회를 통해 합법적으로 추 전 총회장에 대한 정권을 확정했지만, 학술대회 개최를 방해하거나 별도의 학술대회를 개최할 생각은 없으며 한국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꽤 인내심을 가지고 이번 사태를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술대회 개최는 예정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 낙스 측 입장이라며, 추 전 총회장이 직접 개최를 고집하면 학술대회 이후 적법성과 절차에 대한 추후 책임 추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기훈 이사장이 지난 15일(월) 낙스 임시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재미한국학교협의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