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남성의 무차별 총격에 한국계 등 아시아계 여성 6명 포함 8명이 사망한 가운데 희생자를 추모하고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와 폭력을 규탄하는 집회가 지난 20일 오후 애틀랜타 다운타운 주청사 옆 리버티 플라자에서 열렸다.
상당 수 한인 및 아시안, 흑인, 백인, 히스패닉 등 인종을 망라한 1천여명이 참가한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아시안 증오를 중단하라” 외치며 집회 후 CNN방송국까지 행진했다.
베트남계 주하원의원인 비 응우옌은 “희생자들은 자신들의 커뮤니티에서도 지지를 받지 못했던 분들”이라며 “이런 비극이 다시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출신 두 연방상원의원인 라파엘 워녹, 존 오소프도 집회에 참가해 아시안 커뮤니티에게 연대와 지지를 표시했다.
워녹 의원은 “아시아계 자매 형제들과 연대해 함께 설 것”이라며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아시안을 비인간화 하는 일을 기회로 활용하려는 세력이 있었다”고 증오범죄자들을 비난했다.
이어 워녹 의원은 “주, 연방의회에서 총기개혁과 더 강력한 증오범죄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우리 사회가 공공의 사랑이 넘치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게하기 위해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소프 의원은 “희생자 가족과 아태계 사람들에게 추모, 사랑, 지지함을 나타내러 여기에왔다”며 “사랑과 긍휼이 우리 조지아와 미국을 정의하며 증오와 살인 그리고 인종차별은 우리를 정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희생자와 가족을 위해 묵념을 제안한 오소프는 “향후 개인적, 공동체적으로 인간성과 겸손에 기초해서 다시 서로 사랑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자”며 “정체성, 출신국가, 직업 때문에 아무 두려움을 갖고 살아가지 않는, 선거일에도 유권자 등록을 할 수 있지만 살인을 계획한 날에는 총기를 구입할 수 없는 조지아와 미국을 만들기 위해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한국계 조지아주 하원의원인 샘 박 의원은 “아시안 커뮤니티가 많은 고통과 슬픔, 두려움에 빠져 있다”며 “하지만 두려워 말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여기는 우리의 고향이며 우리 나라이며, 우린 다시 후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작년부터 아시안에 대한 표적 공격이 많아져 분노가 일고 있지만 우리는 국민이기에 희망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며 “정의로운 커뮤니티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투표에 적극 참여하자”고 강조했다.
박사라 한미연합회(KAC) 애틀랜타 회장은 “증오는 모든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 근본적인 문제”라며 “이제 함께 모여 치유를 향한 일을 할 때”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출신 배경, 차이, 세대를 넘어 이 공통의 차별과 증오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연합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