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으로 혼돈에 빠진 아이티가 미국에 병력 지원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항만, 공항, 유류저장고와 기타 핵심 인프라 시설에 대한 추가 테러가 염려된다는 것이 병력 파견을 요청한 이유라고 아이티 정부 측은 밝혔다.
마티아스 피에르 아이티 선거장관은 경찰이 암살 용의자들을 쫓는 데 주력하는 사이 “도시 테러리스트”들이 핵심 인프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피에르 장관은 “용병들에게 돈을 대준 그 단체는 이 나라에 혼란을 일으키고 싶어한다”며 “유류저장고와 공항을 공격하는 것이 그들의 계획 중 일부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미 정치적 혼란과 범죄단체들의 폭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보건 위기에 시달리던 아이티에서는 대통령 암살 후 혼돈이 심화하는 분위기라고 NYT는 진단했다.
현지 유력 일간 르누벨리스트의 로벤손 제프라르 기자는 “슈퍼마켓과 시장에서 사람들이 쌀과 파스타 면을 비롯한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있다”며 요리에 사용하는 프로판가스를 파는 주유소에 긴 줄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아이티의 병력 지원 요청에 미국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잘리나 포터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이티의 요청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아이티를 도울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의 고위 관리들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이 구금된 경찰서 주변에 모인 시민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