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국자들의 자가격리 의무가 해제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출국하는 시민들은 “부담 없이 해외를 다녀올 수 있어 다행”이라며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기 위해 대기하던 홍석우(32)·이은선(30)씨 부부는 “자가격리를 하더라도 감수하고 갈 생각이었지만 이번에 격리가 해제되면서 좀 더 수월하고 부담 없이 여행을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남편 홍씨는 “PCR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 여행이 취소될 수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음성도 나오고 (자가격리 해제 같은) 외부적인 조건들도 점점 나아져서 즐겁게 신혼여행을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접종완료 입국자 격리면제와 함께 상승한 해외여행 수요
(영종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면세점 구매 한도 폐지와 더불어 이날부터 백신을 접종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면서 그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출장을 가기 위해 공항을 찾은 직장인 김모(45)씨 또한 “이전엔 격리 기간 때문에 미국 출장을 취소한 적도 있었다”면서 “(이번 조치로) 업무 부담이 확실히 많이 해소됐다”고 했다.
해외로 떠났다가 1층 입국장으로 다시 한국 땅을 밟은 사람들도 정부의 격리 해제 조치에 만족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해외출장에서 돌아오는 직장 동료를 마중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박재완(39)씨는 “격리기간 없이 바로 업무에 복귀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만족스럽다”며 “업무 특성상 해외 출장이 많고 코로나 기간 해외 출장을 갔다 온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격리 기간 때문에 업무에 차질이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편의시설 직원들도 공항 이용객이 예전만큼 늘어날까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접종 해외입국자 격리면제…공항 면세점 다시 활기 찾나
(영종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에서 해외 출국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면세점 구매 한도 폐지와 더불어 이날부터 백신을 접종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면서 그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내 한 퓨전음식점 점장 이진기(48)씨는 “아무래도 자가격리 해제로 손님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며 “신메뉴를 개발 중이고 식자재 발주도 늘리려고 한다. 다음 달에는 홀에 직원도 1명 더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반면 한 한식당 지배인은 “자가격리 해제로 손님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하고 있지만, 원래 공항이 3∼4월은 비수기라 4월은 지나야 손님이 좀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찾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은 여전히 한산했다. 대부분의 탑승수속 카운터들이 운영하고 있지 않았고 운영을 하는 카운터도 대기하는 승객들은 보이지 않았다. 게이트에서 탑승 수속을 도와주는 직원들 또한 사담을 나누는 등 한가로운 모습이었다.
관련 업계에선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인천공항 일일 평균 이용객 수는 1만2천565명으로, 20만∼23만명에 달하던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5% 수준이다. 치솟은 기름값과 일부 국가들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텔스 오미크론(BA.2) 변이 또한 변수다.
4∼5월에서야 본격적인 해외여행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사들도 항공기 운영·정비 일정이 있어 항공편이 갑자기 증편되긴 어렵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예단은 어렵지만 이르면 4월 둘째 주부터는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접종 완료자, 21일부터 격리 면제
2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한 해외입국자가 ‘국내예방접종 완료’ 문구가 적힌 배너 옆으로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