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 34년 만에 눈보라 경보가 발령된 이후 인근 산악지대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26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LA 카운티 샌게이브리얼 산맥의 마운틴 하이 등 일부 지역에 2m가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LA 명물인 ‘할리우드 사인’과 도심 야자수 너머로 보이는 샌게이브리얼 산맥은 거대한 설산으로 변했습니다.
눈이 내린 LA 카운티의 산악 도로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게티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미국 국립기상청은 지난 24일 LA 카운티 일대에 겨울 폭풍에 따른 ‘블리자드’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겨울철에도 온화한 날씨를 보이는 LA에 눈보라 경보가 내려진 것은 1989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눈 세상으로 변한 LA 카운티의 그린밸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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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샌게이브리얼 산악 지대에는 이날까지 많은 눈이 내렸고 일부 지역은 6.5피트(약 2m) 이상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LA에서 북서쪽으로 100여㎞ 떨어진 마을인 프레이저 파크의 주민 린다 샌도발은 쌓인 눈 때문에 차고에서 트럭을 꺼내는 데에만 4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폭우로 불어난 로스앤젤레스 강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LA 도심을 비롯한 남부 캘리포니아 저지대에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겨울 폭풍이 몰고 온 구름은 LA 카운티와 인접한 샌버노디노 카운티의 한 계곡에 120㎜가 넘는 비를 뿌렸습니다.
로스파드레이스 국유림을 가로지르는 33번 산악 도로는 산사태 위험 등으로 폐쇄됐습니다.
야자수 뒤로 보이는 샌게이브리얼 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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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캘리포니아 북부지역에서는 겨울 폭풍에 따른 악천후로 광범위한 정전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도(州都)인 새크라멘토 북동부 지역과 시에라네바다 산맥 인근의 카운티를 중심으로 6만3천여 곳 가옥과 사업장에 전력 공급이 끊겼습니다.
샌버너디노 카운티 도로의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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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폭풍은 금주에도 캘리포니아주에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캘리포니아주 북부 내륙을 비롯해 산악 지대에 30㎝ 이상 눈이 더 내릴 것이라며 자동차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LA ‘할리우드 사인’ 너머 눈에 덮인 샌게이브리얼 산맥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