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송유관을 운영하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킹 공격을 받은 지 닷새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12일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콜로니얼은 이날 오후 늦게 성명을 통해 파이프라인 재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완전 정상화까지는 수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안전한 상황에서 가능한 한 많은 휘발유와 디젤, 제트 연료유를 수송할 것”이라며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서비스하는 몇몇 시장에서는 간헐적이거나 지속적인 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콜로니얼은 조지아, 메릴랜드, 뉴저지, 캐롤라이나 등의 지역에 대한 수송라인 일부를 수동으로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주말까지 전반적인 재가동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200만 배럴의 연료를 공급받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정부가 연료 부족 문제 대응과 콜로니얼의 재가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티지지 장관은 “현재 우리의 우선순위는 연료를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텍사스주 걸프만에서 동부 뉴저지주까지 8천850㎞ 규모의 송유관으로 하루 250만 배럴의 휘발유, 디젤유, 난방유, 항공유 등을 실어나른다.
인구가 많은 미 동부 해안 일대 석유 공급 중 45%를 책임지며, 이 회사 송유관에 의존하는 소비자는 5천만명이 넘는다.
이 회사는 지난 7일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IT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모든 송유관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송유관 사이버공격 여파로 미 남동부 휘발윳값 급등
(스머나 AFP=연합뉴스)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스머나의 한 주유소의 주유기에 11일 휘발유 재고가 바닥나 판매를 중지한다는 팻말이 걸려 있다.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지난 7일 밤 해킹조직 ‘다크사이드’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닷새째 멈춰서면서 미 남동부 지역에서는 휘발유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으며 가격도 치솟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부터 급부상한 신생 해킹 범죄단체인 다크사이드가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공식 발표했다.
콜로니얼 측은 이번 공격을 조사하기 위해 사이버보안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추가 보안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취재원 등을 인용해 회사가 해커들이 요구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크사이드는 러시아나 동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러시아는 이번 공격과의 연관성에 대해 부인하고 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 10일 아직까지는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에 대한 해킹 사태로 미국에서는 휘발유 가격 인상에 따른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으며, 노스 캐롤라이나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연료를 두고 주먹다짐까지 발생하고 있다.
송유관 마비 따른 ‘석유 품귀’ 우려 속 주유소 몰린 차량
(샬럿 AFP=연합뉴스)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의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 매장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시스템에 대한 지난 7일 해킹 공격으로 송유가 중단된 가운데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휘발유 품귀 현상이 우려되고 가격이 치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