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습니다.
여자 67kg 초과급의 이다빈이 은메달에 그치면서 도쿄올림픽에 나선 태권도 대표팀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지바에서 김종력 기자입니다.
[기자]
결승전에 나선 이다빈은 세르비아의 밀리차 만디치에 초반 주도권을 내줬고 1라운드를 0대5로 뒤졌습니다.
2라운드부터 적극적으로 나선 이다빈은 3대6으로 추격했고, 3라운드 종료 40초 전에는 6대6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막판 만디치에 점수를 내주며 7대10으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이다빈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영국의 비안카 워크던에 종료직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금메달 꿈을 키웠지만 끝내 만디치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다빈/태권도 국가대표> “결승전에서 이기지 못했지만 그래도 제가 가진 기술이나 제가 가진 경기력을 보여주게 된 거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자 80kg 초과급에 출전한 인교돈은 슬로베니아의 이반 콘라드 트라이코비치를 5대4로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로써 6명이 출전한 태권도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에서 금메달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도쿄올림픽은 태권도의 세계화와 상향 평준화를 다시한번 확인한 대회였습니다.
종주국의 자존심은 내려놓고 도전자의 자세로 다음 올림픽을 준비해야 합니다.
지바에서 연합뉴스TV 김종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