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산타클로스가 북극 한파를 뚫고 선물 전달을 위한 ‘특별 임무’를 무사히 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대변인인 벤 와이즈먼 미군 상사는 “우리는 ‘극소용돌이’ 현상을 아주 가끔 마주하지만, 북극에서 일 년 내내 지내는 산타는 이런 날씨에 익숙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산타가 비행 계획서를 군 당국에 공식 제출하지 않는 만큼 정확한 이륙 시간과 경로를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썰매를 끄는 순록들의 대장인 루돌프가 반짝이는 빨간 코에 불을 켜면 군인들이 적외선 감지기로 위치를 감지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북미 상공에서 그를 호위하면, 산타가 썰매 속도를 늦추고는 손을 흔들어 화답해준다고 와이즈먼 상사는 덧붙였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산타클로스 위치 추적 센터 [AP=연합뉴스]
전날 캐나다의 오마르 앨가브라 교통부 장관도 특별 제작한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산타클로스와 사슴들의 영공 비행을 승인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CTV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앨가브라 장관은 “산타와 그의 비행 승무원인 사슴들이 올해 캐나다 영공을 비행할 수 있도록 허가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타와 교신했을 때 그가 캐나다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할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확언했다”며 안전 당국이 산타 썰매의 착륙장치와 운항·통신 시스템, 순록 장비까지 모두 사전 점검을 마쳤다고 전했다.
또 “산타가 자신과 사슴들이 코로나19 증세가 없다는 검사 결과를 밝혀왔다”고 덧붙이며 너스레를 떨었다.
미국과 캐나다가 합동으로 운영하는 NORAD는 지난 67년간 매년 성탄절을 전후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돌리기 위해 세계 각국을 비행하는 산타클로스의 비행경로를 추적해 알리는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이 전통은 1955년 한 백화점이 지역지인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산타와 통화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포함한 광고를 올렸는데, NORAD의 전신 중 하나인 미국 본토방공사령부로 연결되는 번호가 잘못 인쇄되는 해프닝이 시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타 경로 추적 ‘임무’ 수행중인 NORAD 소속 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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